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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니다.



'시네마 천국'의 토토.


‘시네마 천국’을 다시 보며 또 감탄했어요. 토토는 어찌 저리 귀여운가. 엄마가 우유 사오라고 쥐어준 돈을 받아다가 냉큼 영화표로 바꿔먹은 말썽쟁이, 엄마한테 등짝을 얻어맞고 돌아인터넷황금성
서 알프레도에게 날리는 윙크는 어찌 저리 사랑스러운가. 요즘 토토는 뭐하고 뭐먹고 살고 있을까. 살바토레 카시오가 1979년생이니 40대 중반이네요. 위에 붙여드린 사진 중 오른쪽, 저 모습이 6년 전 모습니다. 잡지 ‘Cineaste’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못 알아볼 뻔 했네요. 그래도 동그란 얼굴은 그대로.
인터뷰에서 살바토레가 밝힌 연금저축펀드
바에 따르면,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서 ‘L’Oscar dei Sapori’라는 B&B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네마 천국’ 이후로 10대를 힘겹게 보내면서 연기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지며 멀어졌다고. “‘시네마 천국’을 다시 보니 마치 내 아들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 같았다, 아직도 촬영 때 기억이 난다”고도 했네요. (아래 사진은 그가 운영SBS콘텐츠허브 주식
하는 L’Oscar dei Sapori’ 모습입니다. 구글에서 찾았는데 몇 년 전이긴 해요.)



토토네 레스토랑


살바토레 회고에 따르면, 당시 오디션엔 200명쯤 후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최종 후보는 2명. 살바토레와wstock
살바토레 친구였는데 살바토레가 뽑히면서 친구하고 영영 틀어져버렸다고 하네요. “이해한다, 나라도 그랬을 거 같다, 어린애였으니까.”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아버지 같았고, 알프레도 역의 필립 느와레(2006년에 76세로 돌아가셨죠)는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대요. 프랑스 배우 필립 느와레가 이탈리아어를 못했고 꼬마 살바토레는 불어를 못해서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다고도.
꾸벅꾸벅 졸던 뒤통수도 귀엽던 토토, 알프레도에게 몰래 커닝페이퍼를 던져주고 원하는 영사실 조수 자리를 얻어내던 똑똑한 토토, 주워온 필름을 들여다보면서 “황금에서 손 떼시지, 비열한 놈!” 대사를 연습하던 순수한 토토, 오르막길을 걷기 싫어 “아이고, 내 다리야” 하며 꾀병을 부려 알프레도의 자전거를 얻어타던 깜찍한 토토. 몇 번을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토토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기억에 살아있는 소중한 추억의 다른 이름이겠지요.
레터를 쓰려고 자료를 찾다 확인해보니, 살바토레가 토토 역으로 1991년에 영국아카데미(BAFTA) 남우조연상을 받을 때 경쟁 후보 중에 알 파치노(‘딕 트레이시’)가 있었네요. 하지만 그 의미를 알기엔 살바토레는 너무 어렸지요. “같이 간 아버지가 웃기려고 애썼는데 많이 웃지 못했다는 것만 기억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살바토레는 영화를 그만두다시피했는데, 2023년에 단편 영화를 하나 찍긴 했어요. 2022년에 이탈리아 방송에 출연한 영상이 하나 있네요. 그 모습은 아래에. 3년 전인데 이렇게 보니 동안이군요.



2022년 토토, 살바토레 카시오


“요즘 누가 극장에 오겠어. TV나 비디오를 보지.” ‘시네마 천국’에서 관객이 끊겨 헐리게 된 극장을 바라보며 극장주가 말합니다. 왜 이 대사가 과거형이 아닌 것 같죠. “요즘 누가 극장에 오겠어. OTT나 유튜브를 보지.” 이렇게 바꾸면 지금 얘기가 될수도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번에 보니 ‘시네마 천국’의 관객 묘사가 너무 생생해 마음이 아파올 정도였어요. 늦은 밤 광장에서 다함께 영화를 보며 같이 울고 웃는 관객들, 하도 여러 번 봐서 다 외운 대사를 볼 때마다 따라하는 관객, 보다가 눈 맞아 결혼해 애까지 낳은 부부 관객, 상영이 중간에 끊기자 “아픈 아내도 두고 왔다, 10분 안에 안 틀면 지팡이로 부숴버린다”고 협박(?)하는 관객. 한 번 만나본 적도 없는 그들이 왜 이렇게 바로 제 옆에 살아있는 사람들같던지.
지금 영화관 걸려있는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 30년이 넘게 지나도 여전히 감동적인 ‘시네마 천국’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엔 영화관이 최고죠. 이번 재개봉은 롯데시네마 단독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